이야기
By:
  • Hayoung PARK | Communication Assistant

*영문 버전은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Please check the link for the English version.)

https://bit.ly/4aZiyrO

 

올해 31세가 된 Jun은 대한민국을 찾아온 이주 노동자 중 한 명입니다. 필리핀 고향에서 가족과 커뮤니티에 희망을 불어넣는 Jun의 송금 이야기를 전해 드립니다.

7년 전 고용허가제를 통해 대한민국과 처음 연을 맺은 Jun은 대한민국에서 일하며 필리핀에 있는 가족들에게 보다 나은 삶을 선물하고 싶었다고 말합니다. 이러한 그의 목표는 직장에서 어려운 순간을 마주할 때마다 가족들을 위한 일이라는 사명감과 함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었습니다.

Jun이 해외에서 일하기 전까지만 해도 그의 가족들은 비교적 단순한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가족들은 모두 한 방에서 함께 잠을 잤고 생활비로는 기본적인 식사 외에 별다른 계획을 세울 수 없었습니다. Jun이 송금을 시작하면서부터 가족들의 생활은 180도 달라졌습니다.

이제 제 동생들은 더 나은 교육을 받으며 미래에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꿈을 꿀 수 있게 되었어요. 최근에는 가족들이 살 새집과 쌀농사를 위한 논도 마련했고요. 부모님께는 차를 사 드렸죠. 송금 액수가 크진 않지만 이렇게 변화하는 제 가족들의 삶을 볼 때마다 무척 뿌듯해요. 송금이 제 가족들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걸 실감하는 순간이에요.

“제 가족들의 삶은 송금 전후로 많이 달라졌어요.” 사진: Jun 제공, 2024

Jun 송금은 고향 지역사회에도 영향을 끼쳤습니다. “한국에서 일자리를 찾은 이후 가족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도 도움이 되고 싶다는 목표를 세웠어요. 같은 마을에 사는 사람들끼리는 서로 많은 영향을 미치니까요. 제게 있어 마을 사람들은 삶에서 중요한 부분 하나예요.”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Jun 지역사회 발전에 힘쓰며 중요한 행사가 있을 때마다 적극적으로 나섰습니다. 주민 모임을 주선하는가 하면 나이 주민들과 학생들을 위해 필요한 물품을 구매하여 제공하기도 하고, 자연재해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있을 때는 긴급 구호 물품을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제가 송금으로 지역사회를 지원하면서 가장 크게 보람을 느낀 부분은 겉으로 보기에, 물리적으로 개선된 상황보다 이웃을 돌보고 함께하는 마음을 불러일으켰다는 점이에요. 마을 전체적으로 엄청난 부자가 아니더라도 서로 돕고 있다는 , 우리는 서로의 호의에 기대 살아가고 있다는 점을 이해하고 경험하는 계기가 되었거든요. 이러한 교훈이야말로 송금이 우리 마을에 가져다준 가장 긍정적인 변화라고 생각해요.”

“부자가 아니어도 함께 도우며 살아갈 수 있다는 점, 이것이 바로 송금이 준 가장 큰 교훈이죠.” 사진: Jun 제공, 2024

앞으로 Jun은 가족을 포함해 지역사회를 계속해서 지원할 계획입니다. 특히 동생들을 비롯해 마을 아이들이 하고 싶은 공부를 끝마칠 수 있도록 함께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일상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부분을 돕는 것 외에도 무료 언어 수업 등 마을 사람들이 일자리를 찾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기회도 만들고 싶어요. 송금이 없었다면 이러한 변화도, 앞으로의 계획도 모두 불가능했겠죠. 제게 있어 송금은 하늘에서 내려온 동아줄과 같아요.”

 

참고

국제송금은 이주자가 출신국 가족이나 지역사회에 직접 보내는 금전적 지원 또는 현물을 의미합니다. 2022 기준 필리핀은 송금 수취국 상위 5개국 하나였습니다.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10.C 따라 국제사회는 송금 수수료를 3% 미만으로 낮추기로 약속했으며 이에 최근 년간 많은 지역에서 송금 수수료가 감소하는 추세를 보여 왔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송금 비용은 지속가능발전목표보다 높은 상황입니다. 2022 기준 가장 낮은 수수료를 기록한 남아시아 지역에서도 국제 송금 평균 수수료는 4.6%였으며, 그다음으로는 동아시아 태평양, 라틴아메리카 카리브해 지역으로 5.8% 수수료를 기록했습니다.

이주와 송금이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2024 세계 이주 보고서에서 확인하실 있습니다.